“크루아상의 도시에서 에그타르트가 살아남는 법”
요즘 뉴욕에서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크루아상에 줄을 서던 사람들이 갑자기 에그타르트를 사기 시작한 것.
Lisbonata 앞에는 매일같이 사람들이 모여든다. 메뉴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화려한 케이크도, 수십 종류의 페이스트리도 없다. 이곳의 주인공은 단 하나.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인 Pastel de Nata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작은 타르트 하나를 위해 기꺼이 줄을 선다.
뉴욕은 원래 디저트 경쟁이 치열한 도시다. 프랑스식 크루아상, 이탈리아식 젤라토, 일본식 디저트, 그리고 수많은 베이커리들이 매일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Lisbonata는 오히려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겹겹이 부서지는 페이스트리. 표면에 살짝 그을린 캐러멜라이징. 그리고 푸딩처럼 부드러운 커스터드. 처음 보면 에그타르트 같지만, 한 입 먹어보면 우리가 익숙한 홍콩식 에그타르트와는 완전히 다른 디저트라는 걸 알게 된다. 훨씬 버터리하고, 크림브륄레 같은 깊은 풍미가 있다.
재밌는 건 Lisbonata가 단순히 디저트를 파는 공간으로 소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요즘 뉴욕에서는 포르투갈 문화 자체가 조금씩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포르투갈 와인, 포르투갈 레스토랑, 그리고 Pastel de Nata까지. Lisbonata는 그 흐름을 가장 쉽고 맛있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 중 하나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에 와서 에그타르트를 먹고, 커피를 마시고, 잠시 리스본을 상상한다. 물론 실제로 포르투갈에 가는 것과는 다르다. 하지만 뉴욕이라는 도시는 원래 그런 방식으로 다른 나라들을 품어왔다. 차이나타운이 있고, 리틀 이탈리가 있고, 코리아타운이 있는 것처럼.
그리고 지금, 포르투갈은 에그타르트 하나로 뉴욕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씩 점령하고 있다. 생각해 보면 꽤 영리한 방법이다.
에디터ㅣ안정현
디자인ㅣ변하윤
@pumpupthejam.mag
Via. Lisbonata, imkellyliang, co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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