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예술로 기억하는 뉴욕의 프로젝트, MANSE”
뉴욕에는 매년 광복절이 다가오면 한국인 창작자들이 함께 만드는 특별한 문화 프로젝트가 열린다. 이름은 MANSE. 독립을 기념하는 함성인 ‘만세’에서 이름을 가져온 이 프로젝트는 광복절을 단순한 역사적 기념일이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예술과 문화의 언어로 다시 이야기하기 위해 시작됐다.
MANSE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인 크리에이터들이 기획하는 연례 문화 시리즈다. 전시와 공연, 퍼포먼스, 로컬 브랜드와 벤더까지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의 독립을 기념하는 동시에, 뉴욕이라는 다문화 도시 안에서 한국 문화와 예술을 새로운 방식으로 소개하고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MANSE가 흥미로운 이유는 광복절을 과거의 역사에만 머물게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독립운동의 의미를 현재를 살아가는 예술가들의 시선으로 다시 해석하며, 한국계 디아스포라와 뉴욕의 다양한 커뮤니티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경험으로 확장한다.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 역시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예술을 통해 보여주는 프로젝트다.
올해 MANSE가 선보이는 전시는 《The Freedom to Plant Flowers (꽃을 심는 자유)》다. 8월 1일부터 15일까지 첼시의 COSMOS Gallery에서 열리며, 한국과 한국계 디아스포라 작가 12명이 참여해 광복 이후 우리가 이어받은 ‘자유’의 의미를 다양한 매체로 풀어낸다.
전시 제목인 ‘꽃을 심는 자유’는 백범 김구의 자서전 백범일지 「나의 소원」에 등장하는 문장에서 가져왔다. “우리의 자유는 공원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공원에 꽃을 심는 자유다.” 전시는 이 문장을 출발점으로 자유를 단순히 누리는 권리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 가꾸고 이어가는 가치로 바라본다.
회화, 조각, 애니메이션,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참여 작가들은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와 개인의 가족사를 연결한다. 한지, 오방색, 불에 그을린 전통 함 등 한국적 재료는 기억과 저항, 그리고 생존의 상징으로 사용되며, 과거의 희생이 오늘날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꽃은 이미 피어 있는 결과가 아니라 심고, 자라고, 흩어지고, 다시 이어지는 과정이다. 이번 전시는 자유 역시 그렇게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이어지는 것임을 보여준다. MANSE의 광복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념 전시를 넘어, 예술을 통해 역사를 기억하고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에디터ㅣ안정현
디자인ㅣ변하윤
@pumpupthejam.mag
Via. @shoutoutma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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